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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트렌드

가상세계 업그레이드 버전인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가상세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메타버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메타버스 유래부터 개념까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면서 메타버스 로드맵에 등장하는 4가지 메타버스 범주도 정리한다.

 

Contents

     

    가상세계 업그레이드 버전, 메타버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결합이 메타버스(metaverse)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초월한 세계인데,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기존의 가상세계에 최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가상세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메타버스 용어 자체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메타버스를 가상세계, 거울세계, 증강현실, 라이프로깅이라는 4개의 범주로 제시한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조차 메타버스 로드맵에서 메타버스는 복잡한 개념(The Metaverse is a complex concept)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에 대해 정확한 정의는 없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언급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일한 기본 베이스는 가상세계이다. 따라서 메타버스를 가상세계의 업그레이드 명칭이라고 간주하고, 접근을 하는 게 이해하는 데 수월하다.

     기존의 가상세계 업그레이드 버전답게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의 실제 사람이 참여하는 가상세계이다. 과거에 가상세계는 현실의 실제 사람과는 동떨어진 채 눈으로만 감상하는 SF 영화라면, 지금의 메타버스는 실제 사람이 현실세계를 토대로 가상세계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조금 난해한 설명이지만, 오늘날까지 메타버스에 부여된 개념이 그렇다. 누군가는 자신의 아바타를 갖고 가상세계에 참여하는 행위라고 하는데, 분명 맞는 표현이긴 하지만 메타버스가 지닌 영역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가상의 자신 모습인 아바타, 증강현실의 포켓몬GO,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가상세계, 이 모든 게 결합한, 즉 서두에서 언급한 가상세계에 최근의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세계가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 로드맵 표지
    ASF의 메타버스 로드맵

     

     특히 인터넷이 지닌 위상에 버금가는 용어로 메타버스가 자리한 데에는 바로 돈이 결부된 데 있다. 기존의 가상세계는 특별한 누군가 만들어 놓은 가상세계 상품을 구매하거나 체험해보는 수준이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불특정한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 안에서 상품을 만들고 거래하는, 돈이 움직이는 시장경제시스템이 존재한다.

     바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가상세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넘어 메타버스라는 정체 모를 용어로 불리는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개념인 메타버스는 사실 가상세계라는 어휘 보다 조금 더 근사한 느낌을 준다. 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담고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지닌 메타버스라는 용어 그 자체만으로도 마케팅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갖고 있다. 그리고 분명 메타버스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용어로 불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메타버스 로드맵, 4가지 메타버스 범주

    비영리 기술 연구 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는 메타버스를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증강과 시뮬레이션' 이라는 두 축을 가지고 네 가지 범주로 불류했다. 아래의 도표를 보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4가지 메타버스 범주에 관한 도표
    ASF의 메타버스 로드맵 4가지 메타버스 범주

     

     2007년에 메타버스 로드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너무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 설명은 대부분 이 메타버스 로드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째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외적인 것과 증강이라는 요소가 가장 강력한 것을 증강현실이라고 부른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었던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GO'를 연상하면 쉽게 와 닿을 것이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여전히 '포켓몬GO'를 즐길 정도로, 2016년 처음 출시한 후에 계속 진화하며 7세대의 포켓몬 구현을 넘어 8세대의 포켓몬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앱을 다운 받은 후에 카메라로 현실세계의 도로나 건물 등의 공간을 비추면 포켓몬들이 등장하고, 이를 포켓몬 만화에 나오는 방식으로 포획하고 강화시키며, 대전 및 교환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두 번째로, 일상기록(Lifelogging)이다. 내적인 것과 증강이라는 요소가 결합한 게 라이프로깅, 즉 일상기록이다. 이동거리 및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해주는 스마트워치의 GPS 기록이 대표적이다. 증강이라는 요소는 없지만 내적인 것을 IT 기기를 통해 표현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이 범주에 포함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거울세계(Mirror Worlds)이다. 외적인 것에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한 게 거울세계이다. 거울이라는 문자 그대로 현상을 보여주는 수단이다. 실제 지구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떠오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네 번째로, 가상세계(Virtual Worlds)이다. 내적인 것에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한 게 가상세계이다. 오늘날 메타버스라고 알려진 대부분의 것들이 바로 가상세계 범주이다. 아바타, '세컨드 라이브', '로블록스'가 이와 관련한 상품으로, 메타버스의 한 범주이지만 가상세계는 메타버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메타버스 로드맵은 2007년이라는 오래 전 자료에 기반하고 있기에 오늘날의 메타버스와는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메타버스의 개념을 설명할 때 이 메타버스 로드맵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기 이전인 2007년에 더구나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하던 당시에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오늘날까지 여전히 내용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메타버스 로드맵 요약판을 바로 볼 수 있는 링크와 더불어 메타버스 로드맵 원본 PDF 형태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아래에 제공한다.

     

     

    MetaverseRoadmapOverview.pdf
    3.05MB

     

    메타버스의 시초,  스노 크래시 vs 세컨드 라이프

     메타버스에 대한 시초로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와 린드 랩이 개발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혼용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992년에 미국의 작가 닐 스티븐슨이 출간한 장편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메타버스라는 어휘가 처음 등장한다. 분명 메타버스라는 용어의 유래는 소설에서 기인하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최초로 현실화한 것은 2003년에 출시하며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한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이다.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를 개발한 린든 랩의 창업자 필립 로즈데일은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를 따라 만들었다고 밝히며,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여러 번 표현하며 메타버스의 시초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잠재웠다. 필립 로즈데일 이외에도 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힐 정도로,  '스노 크래시(Snow Crash)' 소설은 오늘날의 메타버스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이 소설은 문학적인 가치도 인정을 받아 2005년에 '타입'지에서 선정한 가장 뛰어난 영문소설 10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명단에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나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스티븐 킹과 존 그리샴 같은 작가의 작품도 명단에 들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소설 그 자체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