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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트렌드

인터넷 익스플로러 종료에 대해 개발자 ie 추모비로 답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웹브라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지난 6월 15일부터 서비스 지원을 종료했다. 이에 대한 개발자들의 대답은 ie 추모비에 담긴 애증과 애환이 아닐까? 그렇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크롬 유사품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의 애증의 상징 MS 익스플로러

  27년간 서비스해 온 대표적인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는 사실 개발자들의 오랜 골치거리였다. 워낙 잘 나가던 탓에 익스플로러는 다른 브라우저와의 협력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유독 익스플로러에서만 제대로 코드가 구현되지 않는 일이 속출했던 것이다. 

 다행히 웹 표준을 지키는 크롬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개발자들은 익스플로러를 꺼리는 풍토가 형성됐다. 하지만 유독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높았던 국내에서 개발자들이 익스플로러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보니 크롬을 기준으로 코드를 구현한 후에, 개발자들은 익스플로러에서도 제대로 구현되는 추가 코드 작성 또는 완전히 다른 버전의 코드를 짜서 추가하는 비효율적인 노동을 수행했었던 것이다. 

 

 익스플로러 대신에 엣지를 사용하라고 ?

 현재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엣지가 브라우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물론 국내의 네이버에서 개발한 웨일과 삼성 인터넷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다. 

  사실 개발자들은 알고 있지만, 엣지는 크롬과 다를 바 없다. 크롬이 v8이라는 막강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토대로 개발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장 지배력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도 시장점유율이 처참히 무너진 익스플로러를 어떡하든지 살려 보고자, 숱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지만 엔진 자체가 구시대적 산물이다보니 회생이 불가능했다.

 

 

IE 추모비 -  언제든 경주 카페 옥상의 ie 추모비에 대해 조문이 가능하다는 월드클래스 농담이 클리앙에 사진과 함께 박제되어 있다.

 

 개발이 아닌 마케팅으로 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 답게 크롬의 엔진을 토대로 껍데기만 바꿔서 엣지를 출시했다. 물론 완전히 크롬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했지만, 점점 크롬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엣지 만의 기능과 서비스를 담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익스플로러가 저지른 만행에 홍역을 오랫동안 앓았던 개발자들이 크롬, 파이어폭스를 버리고 엣지로 돌아갈 리는 만무하다.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브라우저들이 웹 표준에 대해 논의하며 코드가 동일하게 구현되도록 협력할 당시에, 익스플로러는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IE 추모비, 월드클래스 농담이 아니라 개발자의 애환이 담긴 진심일지도 ...

 국내 개발자가 익스플로러 서비스 종료를 풍자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추모비를 세운 것에 대해 월드클래스 농담이고 CNN이 소개할 만큼, 여전히 익스플로러는 애증의 상징이다. 

 1995년에 당시 주류이던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출시했지만,  2000년 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브라우저의 대명사는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였다. 당시 내비케이터 브라우저의 시장점유율은 90%를 넘어선 사실상 독주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운영체계인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넥 익스플로러를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하면서, 한 순간에 시장 점유율을 역전했다. 

 이후 크롬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익스플로러는 브라우저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내에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는 ActiveX라는 발암덩어리를 남겨놓았다. 이미 2012년 경부터 크롬은 전세계 브라우저 점유율 1위로 자리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익스플로러가 대세였다.

 더구나 정부기관의 익스플로러 사랑은 과히 눈물겨울 만큼  지독해서, 쇼핑부터 연말정산까지 ActiveX 사용이 필요한 공인인증서가 요구됐다. 그러다보니 크롬을 사용하다가 은행 업무나 공공기관의 업무가 필요할 때는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웃픈 상황이, 실제로 오랫동안 유지됐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개발자들은 더욱 난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해외에서는 폐물 취급을 받는 익스플로러를 국내, 그것도 정부기관이 고수하는 까닭에 무수한 익스플로러 버전에 각각 맞춘 코드를 구현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IE 추모비에 담긴 개발자의 지난 노고에 대한 애환이 아닐까?  

 

  •  2022년 5월 기준 브라우저 시장점유율
 웹 트래픽 분석 웹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으로 크롬이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64.9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압도하고 있다. 사파리가 19.01%로 후발 주자이고 나머지 브라우저는 미미한 상태이다. 엣지가 3.99%, 파이어폭스가 3.26%, 삼성인터넷이 2.85%, 오페라가 2.11% 순이다.